라임 뜻은 무엇인가요? - 힙합 용어

쇼미더머니의 시즌이 돌아오면서 힙합에 대한 관심이 다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평소 힙합을 들으시는 분들이라면 라임이라는 말이 익숙하실 테지만 그 뜻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라임(rhyme)은 간단히 말해 일정한 자리에 소리가 비슷한 글자를 규칙적으로 넣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부터 라임의 개념과 예시, 어떤 래퍼가 잘 사용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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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1. 라임(Rhyme)의 개념

 

라임

시가에서, 시행의 일정한 자리에 같은 운을
규칙적으로 다는 일. 또는 그 운.

표준대국어사전

 

표준대국어사전에서는 라임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위의 뜻에서 운(韻)은 '음조가 비슷한 글자'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결국 일정한 위치에 비슷한 소리의 글자를 규칙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라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조: 소리의 높낮이나 강약, 장단 따위의 어울림.

 

 

여기서 생각해 보셔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어의 특성상 성조와 강세가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로 만들어진 라임에는 이러한 것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성조와 강세가 중요한 국가의 언어에서는 이 요소들까지 고려하여 라임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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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임의 예시

 

당신의 눈동자 
내 생의 첫 거울 그 속에 
맑았던 내 모습 
다시 닮아 주고파 
거대한 은하수조차 
무색하게 만들던 
당신의 쌍둥이 별 
내 슬픔조차 
대신 흘려줬던 여울 
그속에 많았던 그 눈물 
다시 담아주고파 
그 두 눈 속에 숨고자했어 
당신이 세상이던 작은 시절 
당신의 두 손 
내 생의 첫 저울

당신의 조각들(Feat. 지선) - 타블로 part

 

개인적으로 가사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노래 중 하나인 에픽하이의 당신의 조각들입니다. 라임이 들어간 부분을 살펴보면 거울, 여울, 저울 모두 소리가 비슷합니다. 또한 주고파, 은하수조차, 슬픔조차, 담아주고파의 끝부분 소리도 일정하게 'ㅏ'로 끝나고 있습니다. 별, 시절 또한 라임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대를 찾아갈래요 
그대를 따라갈래요 
당신의 발자국에 맞춰 
내가 살아갈래요 
얼마남지도 않은 
우리 둘의 모래 시계 
행복의 사막 
그 안에서 우리 오래 쉬게

당신의 조각들(Feat. 지선) - 미쓰라 part

 

에픽하이의 다른 멤버 미쓰라 파트도 라임의 좋은 예시입니다. '찾아갈래요, 따라갈래요, 살아갈래요' 에서 라임으로 만들어지는 리듬이 있습니다. 또한 모래 시계와 오래 쉬게는 정말 잘 쓰여진 라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래를 꼭 직접 들어보셔서 라임의 배치로 인하여 생기는 리듬감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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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라임으로 유명한 래퍼는?

 

한국에서 라임으로 유명한 래퍼는 버벌진트, 화나, 피타입 등이 있습니다. 그중 버벌진트가 정말 대단한 작업물을 보여주었습니다. 버벌진트의 라임에 대한 연구가 한국 힙합 음악을 한 단계 높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버벌진트가 가사에 사용한 라임을 살펴보겠습니다.

 

funny how time flies(퍼니 하우 타임 플라)
삶의 속도는 빨라져만 가
첫 차를 산 날이 어제만 같은데
난 벌써 알아보고 있어 다음 차

비관과 낙관이 딱 반반이었던
내 career도
어느덧 꽤 단단해지고
수많은 아이들이
진로 상담을 요청해
and people think
I'm in my prime time

rewind - 버벌진트

 

버벌진트가 정말 대단한 점은 영어의 발음을 한국어 발음과 배치하여 라임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플라, 빨라져만 가, 첫 차, 산 날, 난, 다음 차는 모두 'ㅏ'를 라임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래 부부분의 prime(프라임), time(타임) 또한 잘 배치하여 라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관, 낙관, 딱, 반반, 단단 등도 받침 'ㄴ'과 모음 'ㅏ' 발음을 라임으로 배치하여 리듬감을 만들고 있습니다. 버벌진트의 rewind는 라임이 무엇인지, 가사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는 교과서 같은 곡입니다.

 

(he's blind to it) blind to it
(너무도 일방적인) 일방적인
그런 관계에서 벗어나게 해줄게, 내가 널 행복하게 해줄게

충분히 예뻐 - 버벌진트

 

충분히 예뻐에 사용된 영어 발음과 한국 발음으로 만든 라임입니다. '블랑투잇(blind to it), 일방적인' 부분을 보면 블랑과 일방에 쓰인 'ㄹ, ㅇ' 받침과 잇과 인을 통해서 라임을 생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버벌진트가 한국 힙합씬에서 라임의 개척자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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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에 대한 설명이 길어졌습니다. 위에 적힌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라임은 일정한 위치에 비슷한 소리를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2. 성조와 강세가 중요한 언어에서는 이 요소들을 고려하여 라임을 만들어야 한다.
3. 한국 힙합씬에서 버벌진트는 라임의 개척자이다. 이 외에도 화나, 피타입 등이 유명하다.
4. 라임에 대해서 느껴보고 싶다면 에픽하이의 당신의 조각들, 버벌진트의 rewind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