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 가요계를 접수했던 3인조 남자 그룹 SG워너비를 기억하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최근 MBC '놀면뭐하니'에도 출연하여 다시 조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과연 어떤 과거를 가졌던 그룹이었을까요? SG워너비의 탄생과 역사를 자세하게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 SG워너비의 탄생
SG워너비는 채동하, 김용준, 김진호 세 명의 남자 보컬이 모인 그룹으로 2004년에 데뷔하게 됩니다.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이 되고 싶다'라는 뜻을 지닌 그룹 명은 이들의 음악적 색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실 채동하는 작곡가 김형석의 눈에 들어와 2002년에 이미 데뷔한 가수였지만 소속사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잠시 활동을 접었습니다.
채동하(전 SG 워너비 멤버)
"아... 그 때 김형석씨!
작곡가 김형석씨 앞에서..."
"친구 오디션에 따라가서
그 친구 노래하는거 뻘쭘뻘줌 보고있는데
형석이 형이
너 뭐냐고...
노래나 한번 불러보라고"
MBC 심심타파(2009.12.03.) 인터뷰 中
그 후 GM기획 김광수 대표의 회사에서 채동하는 다시 연습을 이어갑니다. 이 회사에서 채동하, 김용준, 김진호가 만나게 됩니다. 이 셋은 처음부터 팀으로 만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셋의 조화가 잘 어울린다는 소리에 SG워너비라는 팀으로 연습을 시작합니다.
김용준(SG 워너비 멤버)
"셋 다 처음에는 각자 연습을 했어요.
그런데 셋이 한번 뭉쳤더니 목소리 색깔이
다른게 묘하게 느낌이 오는 거예요.
그래서 파트를 나누고 노래를 해 봤죠."
연합뉴스(2004.03.15.) 中
한편, 김진호의 회사 합류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진호는 학생 시절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별이 빛나는 밤에)의 노래 경연에서 우승을 합니다. 김진호의 어머니가 이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있을 때 한 기획사의 오디션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습니다. 이에 김진호와 어머니는 기획사로 가게 됩니다. 오디션에서 휘성의 '안되나요'를 부르고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성형 수술을 권유하는 회사에 가수를 안 하겠다고 대답하며 나옵니다. 그 후 성형 수술은 안 해도 된다는 회사의 연락을 받고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하게 됩니다.
김진호(SG 워너비 멤버)
"어? 노래는 괜찮네"
"여기 (수술)쫌 하고, 여기 쫌 하고...
여기 쫌 하자 하시는 거에요."
"제가 그러면 가수 안하겠다고 그랬어요."
유퀴즈 온 더 블럭(2021.01.23) 中
2. SG워너비 1집 - Wanna Be+
2004년 1월 SG워너비는 1집 'Wanna BE+'를 발매합니다. 당시 얼굴 없는 가수 컨셉을 유지하기 위하여 한동안은 뮤직비디오와 음반으로만 활동을 합니다. 2004년 4월 19일 쇼케이스 현장에서 얼굴을 공개하여 팬들과 직접 만났으며, 2004년 5월 16일 SBS 인기가요를 통하여 첫 지상파 방송에서 얼굴을 공개합니다. 데뷔 초 채동하의 예명은 '데이빗', 김용준의 예명은 '와이미', 김진호는 '진호' 또는 '찰스'를 사용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들은 맏형인 데이빗(채동하, 23)과
와이미(김용준, 21.Why Me) 고3인 막내 진호(김진호, 18) 등
셋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2004.03.15.) 中
1집의 타이틀곡 'Timeless'는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1집의 또 다른 수록곡인 '죽을 만큼 사랑했어요'와 타이틀곡을 놓고 무엇을 타이틀곡으로 할 것인지 논의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결국 타이틀곡은 'Timeless'로 정해졌지만 '죽을 만큼 사랑했어요'는 당시 유명 배우 설경구, 강혜정을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섭외하며 공을 들였습니다. 'Timeless'의 뮤직비디오 주인공 역시 김윤진을 섭외합니다. 신인 가수의 데뷔 뮤직비디오(당시 제작비 약 20억)에 한국 유명 배우들이 나오며 흥행에 성공합니다.
SG워너비는 2004년 연말에 진행된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뮤직비디오 작품상까지 타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게 됩니다. 훌륭한 보컬 실력에 좋은 곡까지 받아 소화하니 인기는 점점 오르게 됩니다. 이 흐름을 이어가 SG워너비는 바로 2005년 봄 2집을 발매합니다.
3. SG워너비 2집 - 살다가
2005년 3월 23일 SG워너비는 2집 '살다가'를 발매합니다. 당시 가요계는 1집의 성공에 비해 2집은 상대적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SG워너비는 2집 징크스가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미 2집 앨범의 선 주문량으로 6만 장 이상이었으며 이는 당시 돈으로 약 5억 정도였습니다.
이날의 성공적인 쇼케이스 덕분이었을까.
20일 현재 2집 선주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6만장을 돌파했다.
노컷뉴스(2005.03.20.) 中
블루코드[043610]는 자사가 지분을 보유한
도레미미디어가 내놓을 R&B 그룹 'SG워너비' 2집이
약 5억원이상 선주문을 받았으며...
연합뉴스(2005.03.23.) 中
많은 팬들의 기대가 이미 2집 활동의 성공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발매된 2집의 완성도는 엄청났습니다. 더블 타이틀곡 '죄와 벌', '살다가'를 비롯하여 수록곡 '광'도 사랑을 받으며 2005년 가요계를 SG워너비가 휩쓸기 시작합니다. 2005년 연말에 진행된 시상식에서 골든디스크 대상, KBS 올해의 가수상, 멜론 뮤직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 등을 수상하며 그야말로 2년 차에 가요계의 정점을 찍습니다.
한편, 히트곡 '살다가'에는 비하인드스토리가 있습니다. 살다가는 바이브의 류재현이 작사, 작곡, 편곡까지 다 한 노래였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바이브(윤민수, 류재현)의 앨범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앨범 발매를 하지 못하며 일련의 과정을 거쳐 SG워너비 기획사 대표에게 가게 됩니다. 기획사 대표는 이 노래를 배우 송승헌에게 주어 드라마 슬픈연가 OST로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자신의 노래 실력과 군 입대 문제로 SG워너비가 부르게 된 것입니다.
OST에 삽입될 예정이었으나 송승헌의 군 입대로
같은 소속사 식구인 SG워너비가 대신 불렀다.
스타뉴스(2005.04.04.) 中
'살다가'를 송승헌이 부르기로 했으나
송승헌이 직접 "이 노래를 부르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는 것.
마이데일리(2005.03.18.) 中
지금까지 SG워너비의 탄생부터 1집과 2집 활동까지 알아보았습니다. 뛰어난 가창력을 기반으로 데뷔하던 해부터 주목을 받은 그룹입니다. 하지만 이 그룹에게는 당시에는 밝혀지지 않은 여러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1집, 2집 활동을 하면서 이미 진행 중인 문제였습니다. 다음 편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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