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는 세계 음악사에 기록된 천재입니다. 그런 천재의 모습을 옆에서 보던 당대 사람들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었을까요? 모차르트에 가려진 2인자, 안토니오 살리에리(Antonio Salieri)의 마음을 나타낸 살리에리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살리에리 증후군(Salieri syndrome)이란?
살리에리 증후군이란 특정한 분야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가진 사람을 지켜보며 가지는 질투의 감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라는 역사적 음악 천재를 곁에서 지켜보던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재능과 실력에 질투의 감정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2.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로부터 자괴감을 느꼈을까?
역사적 사실로 볼 때 살리에리 증후군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처럼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의 재능에 좌절하고 격한 질투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왜 이런 주장이 나온 것일까요?
그 주장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살리에리 또한 당대 이름난 음악가였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았다. 천부적인 재능의 모차르트에 비해서 떨어질 수는 있지만 살리에리 또한 당시 사람들에게 유명했으며, 궁정음악가로 활동했을 만큼 실력이 뛰어났습니다.
둘째, 음악가들 사이에서 또한 살리에리의 위치는 절대적이었다. 살리에리는 자신의 음악 실력 또한 엄청나게 훌륭했지만 모차르트 못지않은 천재 음악가들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베토벤은 살리에리에게 강한 존경심을 나타내며 스승으로 모셨으며, 어린 슈베르트의 천재성을 일찍 발견하여 음악가로 이끌어준 사람이 살리에리입니다. 또한 체르니(우리가 아는 그 체르니 악보집을 만든 사람)와 리스트(라 캄파넬라를 피아노로 편곡한 사람)를 가르치며 음악인들에게 소개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음악적 스승이며 정말 걸출한 제자들의 존경을 모두 받는 인물이었습니다. 모차르트에게 문제가 될 수준의 질투심을 느꼈을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그렇다면 살리에리 증후군은 왜 만들어졌을까?
천재를 바라보는 2인자의 질투를 말하는 살리에리 증후군은 사실 문학적 요소가 가미된 것입니다. 천재들의 천재인 모차르트였기에 이를 바라보는 2인자와의 소재는 좋은 문학 소재였습니다. 러시아의 문학가 푸시킨은 이런 관계를 소재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에 대하여 글을 썼습니다.
후에 푸시킨을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 작품들이 만들어졌고, 영화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대중들에게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의 실력에 열등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알려지게 됩니다. 살리에리 증후군은 결국 어느 정도 문학의 소재로 MSG가 첨가된 이야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살리에리가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 정도에 불과합니다.)
4. 피아노의 숲(2007)
적당한 재능이 천부적인 재능을 바라보는 시각은 많은 예술 작품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추천드리는 영화는 '피아노의 숲'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인 피아노의 숲은 피아노를 배우는 한 소년이 천부적인 재능의 재미로 피아노를 치는 소년을 보고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살리에리 증후군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들이 어린 학생이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화에 사용되는 음악도 모차르트 소나타입니다. 네이버 평점 8.71점으로 완성도 있는 영화이니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살리에리가 환생하여 당시의 감정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는 이상 우리는 알 수 없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에 기록될 천재와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사실에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저는 또 다른 예술 포스팅과 함께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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