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나 역사 분야에서 왕 또는 통치자와 관련하여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킹메이커(kingmaker)라는 표현입니다. 도대체 이것이 정확히 무엇일까요? 짧게 설명하면 권력 있는 자리에 오르도록 영향을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더욱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킹메이커(kingmaker) 뜻은?
kingmaker
a person who influences the choice of people for powerful positions within an organization
Cambridge Dictionary 中
킹메이커는 '조직 내에서 누군가 강력한 위치에 선택되도록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높은 자리에 특정 인물이 올라가도록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왕, 통치자'를 뜻하는 킹(king)과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메이커(maker)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글자 그대로 자신이 왕이 되지는 않지만 누군가를 왕으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2. 킹메이커의 유래는?
최초의 킹메이커(kingmaker)로 불리는 인물은 영국의 '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입니다. 장미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헨리 6세를 폐위시키고 에드워드 4세를 왕으로 올립니다. 이후 에드워드 4세와 워릭 백작과 관계가 틀어지고 다시 헨리 6세를 왕으로 올립니다. 그러나 에드워드 4세가 권력을 다시 탈환하면서 워릭 백작은 전투에서 죽게 됩니다.
워릭 백작(리처드 네빌)은 엄청난 부와 권력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왕족의 일가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통 왕족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직접 왕이 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왕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을 뒤에서 지원하며 왕으로 만들었고 킹메이커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사실 워릭 백작이 15세기 당시에 킹메이커로 불린 것은 아닙니다. 16세기 후반~17세기에 make-king이라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이후 19세기에 오면서 kingmaker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입니다.
**참고: BBC Magazine(2010.03.15.)
3. 킹메이커는 부정적 의미?
현대에 와서는 의미가 조금 변경되었지만, 역사적으로 킹메이커라는 뜻은 부정적 뉘앙스를 지니고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 국가의 역사를 보면 직접 왕이 되지 못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왕으로 만들고 간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마 제국, 중국의 여러 왕조에서 종종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때는 킹메이커가 비선 실세의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현대에 사용되는 킹메이커는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민주 공화정에서는 국가 지도자로 선출되도록 도와주는 사람을 킹메이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과거 왕이 통치하는 정치 제도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의미가 달라진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4. 킹메이커의 특징은?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킹메이커로 역할을 하는 것이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과거와 현대에서 나타나는 킹메이커의 여러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 첫째, 킹메이커 본인도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특정 인물을 지도자로 만드는 킹메이커는 본인 또한 재산이나 권력, 능력 등이 평범한 사람은 아닙니다. 조직 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지도자 후보의 측근으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 둘째, 역사적으로 킹메이커는 버림받은 경우가 꽤 있습니다. 킹메이커도 능력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권력을 얻은 지도자는 킹메이커를 제거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왕이 되도록 도움은 주었지만 반대로 왕에게 가장 위협적인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현대 정치에서 킹메이커는 보은인사(선거를 도와준 사람에게 보답으로 특정 자리에 임명하는 것)로 논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셋째, 현대 정치 선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후보자를 보좌하며 전체적인 선거 전략을 계획합니다. 킹메이커가 대외적으로 드러나기도 하며 내부적으로 활동만 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활동 형태가 어찌 되었든 공통적인 목표는 후보자를 당선시키는 것입니다.
현대 정치 제도는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없기에 많은 조력자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 핵심 조력자인 킹메이커가 어떻게 활동하냐에 따라 선거의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중요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킹메이커(kingmaker)의 뜻과 유래, 특징 등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핵심 조력자도 매력적인 위치이기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 소설 소재로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위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킹메이커는 특정 인물이 왕이나 통치자가 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 최초의 킹메이커로 불리는 인물은 워릭 백작 리처드 네빌이며 19세기에 와서야 kingmaker라는 표현으로 쓰였다.
- 역사적으로 킹메이커는 비선 실세의 이미지를 가진 단어였고 현대에서는 정치인을 도와 선거에 당선되게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 킹메이커는 본인 자신도 일정한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선거 전략을 설계할 때 핵심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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