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개념은 계속하여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족의 형태가 있습니다. 바로 딩크(DINK)입니다. 짧게 설명하면 딩크는 부부가 맞벌이하면서 아이를 키우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딩크족은 그러한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더욱 자세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1. 딩크족이란 무슨 뜻?
DINK
Double/Dual Income No Kids:
used to refer to either one of a couple
who both have jobs and who have no children
grammarist.com 中
딩크는 Double 또는 Dual Income No Kids의 약자입니다. 즉, 두 명(=Double)이 수입(=Income)을 얻고 아이는 가지지 않는(=No Kids) 부부를 뜻합니다. 여기서 두 명의 수입이란 부부가 모두 경제생활을 통하여 얻는 돈을 말합니다. 한편, 딩크족은 DINK에 '가족, 무리, 친족'을 뜻하는 한자 族(족)을 붙인 것입니다.
2. 딩크족의 유래는?
딩크족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의 모습이 바뀔 때 더욱 심화되는 추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에 딩크(DINK)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미국의 젊은 사람들이 도시 일자리로 진출하면서 사회적 변화가 나타나던 시기였습니다. 또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속도로 딩크족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처: Wouter van Gils/Gerbert Kraaykamp, The Emergence of Dual-Earner Couples. (A Longitudinal Study of the Netherlands, International Sociology)
3. 딩크족의 원인은?
그렇다면 왜 요즘 사람들은 딩크족을 선택하고 있을까요? 사실, 부부의 결혼과 자녀 선택의 문제는 개인적 이유가 강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사회학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이유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 첫째, 경제적으로 선택의 폭이 훨씬 넓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아이를 낳지 않으면 양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따라 쓸 수 있는 '처분 가능 소득(disposable income)'이 대폭 늘어나며 이것을 다른 곳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 둘째, 현실적인 육아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맞벌이 부부는 어린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합니다. 아무리 국가에서, 지자체에서 지원한다고 해도 외부의 도움 없이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게다가 한국의 직장 문화에서 휴직은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 쉽게 할 수도 없습니다.
- 셋째, 개인과 사회의 가치관 변화 때문입니다.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양육하는 것이 가족의 본질이나 기능이라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며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더 이상 아이가 없는 가정이 이상한 형태가 아니며, 자녀의 삶보다 자신의 삶을 더 중요시 여기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이것 외에도 늦어지는 사회적 진출 시기, 물가 상승 등 여러 이유가 많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신생아부터 대학 졸업까지 들어가는 양육 비용은 1인당 2~3억으로 추정(2018년 물가 기준 1인 2억, 2인 3.7억) 하고 있습니다. 부부들이 진지하게 자녀를 가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만큼 큰 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investopedia - FAMILY FINANCES, 통계청
4. 딩크족 후회하지는 않을까?
무자녀 부부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아이 없음’을 따지듯이 묻는 주변인들의 반응이다.
독서신문(2020.12.04.) 中
(딩크족을 비판하는) 그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나중에 외로워서 어떡하려고 그러냐’,
‘아이도 낳지 않을건데 왜 결혼하냐’, ‘저출산 시대에 이기적인 결정 아니냐’ 등이다.
뉴스포스트(2019.07.19.) 中
아직까지는 아이가 있는 가정의 형태를 옳은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딩크족들을 제일 힘들게 하는 것은 주변의 시선이라고 합니다. 특히, 양가의 어른들부터 직장 상사 등이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딩크족들은 이러한 문제도 자신들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늙어서 자녀가 주는 즐거움이나 위안에 대해서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한 딩크족 부부는 이렇게 말합니다. '늙어서 느끼는 외로움도 내가 선택한 외로움이다.' 사실, 개인이 살아가는 인생의 방향에 대해서 남이 무엇이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그저 존중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할 뿐입니다.
물론, 자녀가 주는 즐거움이 클 수도 있지만 딩크족들은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더욱 여유 있고 은퇴도 더 빠르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생은 언제까지나 선택의 연속이고 후회하는 것도 개인의 몫, 즐기는 것도 개인의 몫이라고 하겠습니다.
사회적 변화와 함께 나타나는 현상인 딩크족(DINK)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아직 대한민국은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더욱 자연스러운 시선으로 딩크족을 바라보지 않을까 합니다. 긴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딩크족이란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를 기르지 않는 부부를 뜻한다.
- 1980년대에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단어이며, 사회적 변화의 시기 또는 경제 위기의 시대에 딩크족이 늘어났다.
- 경제적 여유, 개인과 사회의 가치관 변화, 육아의 어려움 등이 딩크족을 선택하는 이유이다.
- 딩크족은 개인의 선택이기에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이라는 시각이 필요하다. 또한 딩크족이 나중에 느낄 수 있는 외로움도 선택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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